제천의 의림지는 삼한 시대 때 조성된 인공저수지로 역사가 깊은 곳이라 한다.
이 호수 서쪽에 충청도가 자리하고 있어서 충청도를 호서지방으로 부른다고도 한다.
제천 중심지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제천을 짧게 둘러보는 여행객들이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다.
제천역에서 출발해서 제천고속터미널 등 제천시내를 관통해서 의림지까지 거쳐가는 버스(31번)가 꽤 자주 다닌다.
KTX를 타고 제천역에 내려서 뚜벅이 여행객들이 제천 시내의 맛집 등 여행하면서 일정에 끼워넣기에도 부담 없을 곳이다.
자동차로 운전해서 오는 분들은 주차장을 찍지 말고 의림지를 찍고 오다가 놀이공원 맞은편의 도로가에 주차하면 된다.
의림지 반대편에는 낡은 놀이공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열려있다고 항변이라도 하듯 현란한 오락실 소리가 입구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불이 꺼진 투명한 천막 아래의 틈으로 고양이가 추위를 피하려는 듯 기어 들어갔다.
아무도 찾지 않는 오래된 놀이공원이라니... 어딘가 스잔하다.
우리는 입맛에 잘 맞지 않는 음식을 점심으로 먹은 터라 속이 더부룩하고 체기도 느껴져서 춥지만 좀 걷고 싶었다.
반대편 의림지를 바라보니 한겨울에 얼어붙은 호수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은 광경이 펼쳐졌다.
쓸쓸하고 고요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패딩 모자까지 둘러쓰고 군데군데 얼어붙어 미끌거리는 길 위를 조심조심 걸었다.
날씨 탓인지 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강화유리 통로는 막혀 있었고, 의림지 안에 카페나 음식점도 모두 닫혀 있었다.
의림지를 끼고 조성된 수변 데크 길을 한 바퀴 빙 둘러 산책하자 느글거리며 불편했던 속이 좀 가라앉는 것 같았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충주호와 함께 제천을 크게 묶어서 좀 더 길게 여행해보고 싶다.
총평) 미리 다른 편의점에서 따뜻한 유자차나 핫팩을 사서 둘러볼 것을 권한다.
방문했을 당시 세븐일레븐은 닫혀 있었다.
야경 스팟이라는데 따뜻한 봄날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방문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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