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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보

브리타 정수기 필터로 고양이 정수기 필터 재활용하기

by 윤슬제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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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 정수기를 쓰고 있다. 브리타 정수기의 권장 교체주기는 한 달로 짧은 편. 

바꾼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교체주기가 금세 돌아와서 솔직히 좀 아까웠다.

그러던 차에 우리 집 고양이들 정수기 필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붉은색 곰팡이가 피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분수를 구입하며 함께 동봉된 필터를 내내 사용했는데,

필터 내용물이 바깥으로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겉면의 부직포 같은 면이 곰팡이를 만들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물속에 담긴 모터가 열을 계속 뿜어내는 것도 문제였다.

 

아예 필터를 제거하고 매일 분해해서 세척하고 있는데도, 여간 찜찜한 게 아니었다.

느낌 탓인지 정수기를 매일 세척하고 물을 매일 갈아주어도, 다음 날 보면 어딘가 물색이 변해있는 느낌..?

세척할 때도 도자기 그릇 표면이 미끌거리며 이끼 같은 것이 한 겹 싸여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분수 모터가 안에 달려있는 것이다 보니, 아이들의 침이 섞인 물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서 세균이 번식하기 매우 쉬운 환경이었다.

브리타 정수기는 한 달 교체주기를 엄격히 지키지 않아도 되고 필터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걸 고양이 음수용 분수대의 필터로 재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준비물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다시백 소 또는 중 사이즈와 가위면 끝.

방법은 너무 간단해서 사실 팁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가위로 정수기를 뜯어내서 안의 필터 내용물을 다시백 안에 옮겨 담으면 된다. 

필터 뚜껑이 서로 맞물려 닫혀야 하니 적정량을 잘 보고 담자.

 


그리고 알갱이들이 흘러나오는 대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위에 다시백을 입구가 반대 방향으로 교차되도록 하나 더 덧씌웠다.

 


며칠 지켜봤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물 색깔이 변하지도 않고, 세척 시 분수대에 만져지는 미끌거리는 감촉도 사라졌다. 

다만 옮겨 담은 이후 분수대를 가동하자 검은색 가루들이 같이 흘러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럴 때는 처음 브리타 필터를 교체하고 물을 두어 번 걸러준 다음 사용했듯,

고양이 분수대도 마찬가지로 물을 교체해서 검은색 불순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아직도 위생이 염려돼 매일 필터까지 열어서 다시백을 빼고 필터함까지 세척하고 있지만,

일정이 매우 바쁠 때 가볍게 물만 교체해 줘도 이틀까지는 멀쩡하다.

고양이 집사들은 아무래도 고양이들의 음수량 늘리는 데 관심이 많을 테고,

고양이들은 특성상 흐르는 물을 좋아할 것이다.

이제 날이 더워지면 분수 물의 위생을 한 번쯤이라도 염려한 집사가 있을 테니, 

부디 이 글이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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