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 영천시장 맛집 - 영천 떡볶이

영천 떡볶이

학교 앞 분식집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엽떡, 응떡, 배떡, 신전 등등 각양각색의 떡볶이들이 경쟁적으로 몸값을 올리며 인기를 구가하는 요즘.

나 역시 떡볶이라면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웬만하면 다 좋아라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누구에게나 마음속 1위는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파는 컵떡볶이 맛이 제일이지 않을까.

처음 먹어봤을 때부터 잊지 못할 향수를 불러일으킬 영천시장 떡볶이를 소개한다.

상호명은 영천 떡볶이! 너무 정직한 이름이라 적기에 살짝 민망하다ㅎㅎ
사람들 왕래가 활발한 시장 반대편 입구로, 독립문 문화공원 쪽 초입에 있다.

 

메뉴판

떡볶이와 튀김 가격이 원래 3천 원이었는데 최근 가격이 다 올랐다.

나는 이미 도깨비 칼국수로 식사를 마치고 온 터라 배가 엄청 불렀는데, 이곳을 지나칠 수 없어서 터지려는 배를 부여잡고 들어왔다. 튀김만 시켰지만 센스 넘치는 사장님께서 떡볶이도 곁들어 주셨다.

쌀 떡볶이는 탱글탱글 쫠깃쫠깃하고. 국물을 잔뜩 빨아들 튀김은 내 스타일이라 맛있다.

이곳 떡볶이의 국물 베이스는 무거운 고추장이 아닌 고운 고춧가루와 멸치 다시로 맛을 낸 느낌이 강하다. 

물엿을 넣지 않아서 끈적이지 않기에 튀김을 버무리고 국물에 적셔서 먹기에 제격이다.

어느 정도냐면 떡볶이 국물로 해장이 가능할 정도? 국물의 점도가 엽떡의 햄맛과 매운맛을 제외한 그것과 유사하다.

고춧가루 특유의 칼칼함이 있지만 맵지 않아서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을 맛이다. 

여기 수제어묵집과 도깨비칼국수의 칼국수와 만두, 최가상회의 떡갈비도 유명하고 맛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대로 리뷰하기로.

 

영천시장은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 중간에 위치하므로 어느 쪽이든 편리한 곳에 내려서 버스로 갈아타길 추천한다. 어느 쪽 역이든 한 정거장이면 간다.

 

평범한 시장 떡뽂이라고 생각하면 금물.

떡볶이 브랜드들의 경쟁적 가격 담합에 지쳤다면 여길 방문 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