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휴양림 가는 길에 회를 먹고 싶어서 알아보던 차에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잠깐 들른 송암골평창송어 덕소점.
민물 생선인 송어는 겨울이 제철로 요즘 시기에 먹기에도 딱이라 한다. 우리도 그 맛이 궁금해서 이번에 도전!
가게에 미리 전화로 송어회 2인분만 예약을 넣었고, 매장 방문 식사가 아니라서 뒤처리가 까다로울 매운탕이나
저녁식사 메뉴인 치킨이 있어서 송어튀김과 같은 추가 메뉴는 별도로 시키지 않았다.
가게는 내륙지역 교외 식당이라면 응당 이런 곳에 있을 법하지 하는 분위기의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 분위기는 포근하거나 안락하지는 않고 흰 백색등의 조명에 테이블들이 널찍하게 자리하고 있다.
많은 인원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안에서 먹었다면 조금 썰렁한 느낌이었으려나.
남편과 나 모두 아침식사와 어중간한 점심식사까지 한 터라 배고프지 않은 상태였지만
회의 신선도와 저녁식사의 시간 안배를 위해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송어회를 세팅했다.
둘 다 송어회가 처음이라서 기대반 호기심반을 한 점씩 먹었는데... 이게 웬걸? 맛.있.다!!
적당히 기름지고 쫄깃쫄깃하다.
담백하면서 쫄깃한 우럭을 좋아하는 사람과
연어회와 방어회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을 선호하는 사람의 식성을 모두 충족시킬 맛이다.
기름진 부위와 더 탱글탱글한 부위를 골고루 썰어주셔서 마지막 한 점까지 감탄하며 먹었다.
제주도 동문시장에서 갓 잡아서 뜬 고등어회를 처음으로 먹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갈 정도다.
심지어 우리는 배가 별로 안 고픈 상태였는데...
이 집의 송어회가 유달리 신선해서인지, 아니면 송어회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회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송어회를 추천을 해줄 만하다.
송어회 포장 양은 360g로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았는데, 먹다 보니 둘이 먹기에 양이 딱 좋았다.
보통 회를 포장하면 밑에 볼록하니 튀어나온 용기에 담거나 혹은 밑에 무생채 등을 깔아서 양을 부풀리지 않나.
여기 포장 용기는 그런 거 없다. 썰어준 양배추나 콩고물 가루, 와사비 등의 양만 봐도 '우린 그런 기교나 눈속임은 부리지 않아요.' 하는 것 같은 느낌ㅎㅎ
단점을 꼽자면, 가시 제거가 안 되어 있어서 일일이 손으로 잡아뜯거나 이로 발라 먹어야 했다.
가시가 꽤나 단단하고 길고 날카로워서 삼키면 안 될 수준이다.
그리고 포장과 매장 식사 가격이 같은데, 다른 후기를 보니 포장의 경우 양념이나 밑반찬 가짓수가 적다.
지난해보다 식자재 단가가 오르면서 모든 메뉴에서 빠진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아쉽긴 하다.
맛있었으니 다음에는 매장에서 튀김과 매운탕이 포함된 2인 set를 먹어보고 다시 비교해 보고 싶다.
* 모든 리뷰는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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