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해브나인 스파 @포레스트 리솜 리조트 feat.준비물

윤슬제 2023. 1. 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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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풀에서 바라본 전경

 

바로 어제까지 경기북부, 강원, 충청권까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터라

아침까지도 출발할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그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경치가 완벽했다.

나무 위에 두텁게 쌓인 눈 때문에 설국의 한 가운데로 뛰어든 것 같았다. 

한겨울의 노천 온천의 운치란 이런 것이겠지.

 

야외 둥지풀에서 올려다 본 풍경
편백나무탕에서 올려다 본 풍경

 

물론 일본의 프라이빗한 온천과 비할 바는 아니다.

하룻밤 새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의 월요일 낮에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인피니트풀과 노천탕, 실내풀 어디에서도 고요와 평온이란 단어는 찾을 수 없었다.

등을 기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커플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와 붙어 앉았다.

 

둥지풀 중 하나. 둥지풀은 모양이 다양하다.

 

사진 촬영으로 인기가 많은 둥지풀은 5개 정도 된다. 인피니티풀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10미터만 가면 나온다.

둥지풀 근처에 서성이는 라이프가드에게 가서 대기표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

라이프가드들이 가까이서 쳐다보는 환경에서 20분만 머무를 수 있다.

커플이 오붓하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인원이 더 많다면 좀... 힘들지 않을까?

내가 간 날은 1시 기준으로 3시20분 대기까지 차있었으니, 인피니트풀을 포함 노천탕에 들어가기 전에 대기부터 걸자.

 

편백나무탕. 구성인원은 계속 바뀌지만 빈자리가 길게 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또 가장 경치가 좋은 인피니트풀은 물 온도가 그렇게 따뜻하지 않은데다, 

노천탕 중에서 가장 끝에 자리해서 나름 조용한 편인 편백나무탕에서는 물비린내가 났다.

 

정수기를 찾기도 힘들었다. 자본주의 논리와 안전을 이유로 실외음식을 반입불가 하는 리조트의 입장은 알겠다만,

반계단씩 내려갔다 올라갔다하는 복잡한 스텝플로어의 구조에서

끝쪽 식당에서도 안으로 꺾어져 들어가야 보이는 안쪽 퇴식구 쪽에 두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탈의실의 정수기도 고장이었고. 샤워실 입구와 식당 퇴식구 쪽 두 곳이 전부라니.

 

내가 방문한 날만 정수기 고장에, 물비린내에, 이용객이 몰렸을 수 있었겠지만,

첫인상은 그렇게 깔끔하거나 완벽하지 않았다. 

 

만약 리조트 숙소마다 이런 노천 둥지풀을 프라이빗하게 하나씩 배정해주면

명실상부 국내 1위 온천 리조트로 자리매김하고 1년 내내 예약 문의가 빗발칠텐데.

그렇다면 나도 수십만 원하는 숙박권을 아낌없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

 

실내 바데풀. 이건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다양한 수압의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자연 속에 폭 파묻힌 노천탕에, 다양한 바데풀까지.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시설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살을 에는 듯한 한겨울에 혹은 낙엽이 지는 쌀쌀한 계절에

경치 좋은 곳에서 노천 온천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라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 많은 시기와 시간대를 잘 피한다면 그런 바람을 이루며 휴식 같은 온천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서울 경기권에서 접근성이 좋으면서 고급 스파의 신식 시설은 다 갖추고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해브나인 스파가 괜찮은 선택이다.

 

네이버에서는 28,000원이지만 11번가에서 26,700원으로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총평) 경험해 볼 만하다. 덜 붐비는 시간대와 일자를 잘 따져보자.

         

준비물)

-생수병! 부디 요령껏 가방에 생수를 하나씩 챙겨오시라... 물통으로도 쓸 수 있으니까.

-캡모자(수영모 쓰고 다니는 사람은 딱 한 명 봤다)

-크록스 또는 슬리퍼(발 시린 건 둘째고, 미끄럼방지용 깔개가 제법 아프다. 그 위에 얼지말라고  염화칼슘도 뿌려놓아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질 수도)

-야외에서 탕 이동 시 두를 큰 수건 (바람막이용이라도 제법 보온이 된다)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거대한 비닐 가방 같은 것에 짐 담아와도 된다. 다 그렇게 갖고 다니더라.

-어린 아이와 함께라면 튜브 챙겨오면 좋음. 안에 튜브용 에어호스가 여러 대 있다.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수건, 스킨 로션 등은 모두 비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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