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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이색 알바 알려드립니다 - 하객 알바 후기

윤슬제 2023. 1. 3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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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 알바라는 이색 알바를 경험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신랑 또는 신부가 업체에 하객을 요청할 시 지인처럼 결혼식에 참석하는 알바다. 

처음에는 조금 부끄럽고 어색했으나, 몇 번 참석하고 나서는 

돈은 별로 안 되지만 누군가의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기념일을 축하해 준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결혼식 당일 하객 알바를 진행하는 과정은 하객 알바 신청 후 확정되면,

당일 최대한 TPO를 갖춰서 식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 당일 팀장에게 출석 눈도장을 찍고,

신부 측 하객으로 온 경우 신부대기실에 들어가서 같이 사진도 찍는다.

이 부분이 어색할 수 있지만 나는 그냥 직장 동료 혹은 지인 정도 되는 친구 모드로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갔다. 

신부도 우리가 오죽 어색하랴... 그리고 얼마나 걱정됐으면 하객까지 동원했겠나. 

결혼 유경험자로서 그 암담하고 답답했던 마음을 모르진 않아서 신부에게 더 환하고 친근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결혼식장에 들어가서는 지인으로 온 신랑 혹은 신부 측 객석에 앉아서 업체에 보낼 출석확인용 셀카를 미리 찍어두고, 

지인처럼 식을 본 뒤, 친구들 단체사진 촬영에 나가서 사진을 찍으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식사 제공인 경우 식사를 먹고 가든 안 먹고 그냥 가든 본인의 자유다.

고용업체에 셀카와 계좌번호를 보내면 알바비가 당일 입금된다.


나는 결혼식 중간이나 끝나면서 버진로드를 걸어올 때 신혼부부의 사진과 동영상을 열심히 찍어줬다. 

결혼식 때 사진은 두고두고 남으니까.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기를, 진짜 친구처럼 축하하는 마음으로.

 


 

하객 알바에 혼자 참석하면 업체에서 당일 아침 정해준 사람과 지인처럼 객석에 같이 앉고 밥도 같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색함이 배가 된다. 식사할 때 주변에서 수상하게 여기지 않도록 최대한 알바에 관한 말은 아끼고 눈치도 좀 봐야 한다.


반면 남녀 커플 또는 지인끼리 참석하면 어색함이 훨씬 줄어든다. 특히 커플이 참석하면 좋은 게 결혼식은 대부분 주말 오전 혹은 낮에 진행되고 대부분 뷔페로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왕 멋있고 예쁘게 꾸미고 와서 식사도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마치고 이후의 나들이 일정을 즐기기에 좋다.

게다가 하객을 모집하기에 어려울만한 지역에서 급하게 하객을 모집할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알바비가 더 많이 붙는다.

두 사람이면 급여도 두 배이니 꽤 쏠쏠하다.


 

업체별로 단체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 업체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참석한 업체는 필수로 요구했지만 당일 다른 단체에서 동원된 하객들은 그대로 의자에 앉아있기도 했다.

단체사진 촬영이 부담스럽다면 한군데만 파지 말고 다양한 업체에 지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급여는 식장이 본인 집과 가까울 경우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만원이 넘는 정도?

물론 식장이 멀어지고 결혼식이 길어지고 꾸미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면 시급이 더 깎이는 셈이니 잘 생각해서 결정하길 추천한다.

 

요새 날도 춥고 나름 다이어트 중이라 결혼식 뷔페가 끌리지 않기도 해서 알바를 쉬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짬짬이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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